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척추수술, 양방향 척추내시경으로 후유증·통증 줄인다

김준수 기자 / 기사승인 : 2023-02-09 12:02: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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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메디컬투데이=김준수 기자] 아직도 ‘척추 수술은 결과가 좋지 않다’라는 고정 관념이 많다. 과거 척추 수술의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았을 때는 광범위한 절개와 전신마취로 이루어진 큰 수술 말고는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. 그러나 수술 방법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고, 그 중 주목받고 있는 척추 치료법 중 하나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다. 2022년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의 최소침습학회 내시경연구회를 통해 이 분야에 대한 교과서적이 발간됐다. 세계 척추 수술 발전의 한 축을 우리나라가 이끌고 있는 셈이다.

최근 다양하게 연구되는 최소침습 수술의 장점은 기존 수술과 비교했을 때, 정상적인 근육과 인대 조직의 손상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. 환자가 느끼는 수술 후 통증의 감소는 물론, 회복도 훨씬 빨라 환자의 입원 및 회복 기간을 줄일 수 있다. 또한 척추 주변 구조물에 대한 최대한의 보존이 가능하기에 수술 후 척추 안정성과 빠른 회복에도 기여한다.

양방향 척추내시경은 최소침습 수술의 한 방법으로 내시경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교류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수술이다. 5~10mm 정도의 절개를 척추 환부 근처 위, 아래로 2개 뚫고, 한 쪽은 미세내시경으로 자세히 관찰하면서 다른 한 쪽에서 수술 기구를 이용해 통증을 유발하는 인대와 뼈, 디스크를 선별적으로 제거한다. 2개의 통로로 접근하기 때문에 신경과 척추관의 관점에서 더 얇은 내시경과 기구가 들어가게 되며 최소한의 견인(retraction) 만으로도 수술 시야가 넓게 확보된다. 이러한 원리상 더욱 안전하게 심도 있는 수술이 이루어질 수 있다.

하지만 매우 심한 양측 신경공 협착을 동반한 다분절 불안정성이나 유착이 심한 중심 신경관 협착이 동반된 불안정성의 경우 양방향 내시경보단 경신경공 접근이나 중심절개 같은 다른 접근이 더 적합하다.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더 효과적인 수술 방법은 있을 수 있기에 담당 주치의와 충분히 논의한 후, 치료 목적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.
 

▲ 박재현 병원장 (사진=가자연세병원 제공)

가자연세병원 박재현 병원장(신경외과 전문의)은 “양방향 척추내시경의 수술 시야는 절개 수술보다 우수하다. 다양한 내시경적 접근의 연구를 통해 고난도 수준의 척추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”이라고 말했다.

이어 “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어떤 수술을 선택하더라도 증상이 호전된다. 하지만 기대 수명이 늘어난 만큼 더 써야 하는 척추를 고려해 수술을 신중히 선택하는 게 필요하다. 환자 본인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장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주치의를 찾고, 신경외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정형외과, 마취과통증의학과, 영상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이 가능하며 고난도 척추 수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척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길”이라고 조언했다.

 

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(junsoo@mdtoday.co.kr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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